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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기획전 '보신각, 시간의 울림' 개막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공중시계였던 보신각의 역사와 변천사 전시

김영남 기자 | 기사입력 2024/07/17 [09:33]

서울특별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기획전 '보신각, 시간의 울림' 개막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공중시계였던 보신각의 역사와 변천사 전시
김영남 기자 | 입력 : 2024/07/17 [09:33]

▲ 전시 홍보물(포스터)


[JK뉴스=김영남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 분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오는 7월 19일, 기획전시 ‘보신각, 시간의 울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과학관이 복원한 조선시대 시계와 함께 1980년대 새로 조성한 보신각 종의 탄생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 등 5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전시는 내년 3월 16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 지하 1층)은 서울의 중심인종로에 위치한 도시박물관이다. 2018년 개관 이후, 상설전시에서는 주로 조선시대 한양의 건물지와 골목길을 보존하여 전시하고 있다.

기획전시로는 2019년 개관특별전 '의금부 금오계첩'을 시작으로,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종로 인근의 주요한 역사적 장면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양의 옛 지도를 보면 숭례문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남대문로와 흥인지문에 이르는 지점에 현재 보신각이라 부르는 종루가 있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보신각 바로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시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종각역의 ‘종각’도 보신각의 옛 이름 중의 하나이다.

‘보신각’은 현재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2층 누각 형태로 보신각 종을 보호하는 건축물이다. 1395년 지어진 이후로 소실과 중건을 반복했으며, 1895년 보신각이라는 편액을 달면서부터 ‘보신각’이라 불리게 됐다.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뒤 1953년에 재건했고, 1979년에 2층 누각으로 중건하여 현재 모습에 이르렀다.

‘보신각 종’은 두 차례 교체됐다. 태조 때 만든 종은 임진왜란으로 손상되어, 원각사 종으로 교체했다. 이후 오랜 시간 동안 한양의 시간을 알렸던 보신각 종[보신각 옛 종]은 1979년 균열이 발견되어 보존처리를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보신각에 걸려있는 종은 1985년에 새로 조성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2023년에 진행한 '보신각 조사연구 사업'을 기반으로, 보신각의 역사와 변천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일상을 살아갔던 사람들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전시구성은 '1부. 종루, 한양의 시간을 열다', '2부. 종소리에 열고 닫는 한양', '3부. 종루에서 보신각으로'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종루, 한양의 시간을 열다'에서는 보신각이 한양의 공중시계 역할을 하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전시한다. 이를 위해 현대와는 다른 조선시대 시간 체계에 대해 먼저 살펴보고, 조선 전기에 국가 주도로 발달했던 독창적 시간 측정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1부 공간에서는 국립중앙과학관이 복원에 성공한 조선시대 시계인 ‘홍대용 혼천시계’와 ‘원구일영’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다.

'2부, 종소리에 열고 닫는 한양'에서는 보신각 종소리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한양 사람들의 다채로운 삶에 주목한다. 보신각이 있는 종로 일대는 조선시대 한양의 대표적인 상업중심지였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각종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특히 야간 시간에는 나라에서 금하는 야간통행금지를 어기는 사람들은 넘쳐났으며, 이는 조선 후기에 발달한 유흥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2부에서는 조선시대와 현대의 야간통행금지와 관련된 흥미로운 유물을 선보인다.

'3부, 종루에서 보신각으로'에서는 보신각의 가장 극적인 변화를 소개한다. 600년 오랜 역사를 거치며 종을 보호하는 건물인 보신각은 여러 차례 재건됐고, 종도 두 차례 교체됐다. 그러나 보신각이 겪은 가장 큰 변화는 근대기 서양식 시간 체계의 도입으로 한양의 공중시계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된 것이다. 3부에서는 오랫동안 울리지 않았던 보신각 종소리가 광복 이후, 타종 행사를 통해 소리를 되찾기까지의 여정을 당시 영상과 사진자료를 통해 공개한다.

특히, 전시 기간에는 연계 특별 강연도 8월 23일(윤용환, 국립중앙과학관)과 8월 30일(유승희, 연세대학교) 2회에 걸쳐 진행된다. 프로그램 신청은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과 서울시공공서비스 예약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실에서는 ‘종소리 듣기 체험’과 ‘유물 포토스탬프 체험’도 함께 진행된다.

유물 포토스탬프 체험은 대표 유물을 사진처럼 선명한 포토스탬프로 제작한 것이다. 전시실 입구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전시 리플릿과 3종의 유물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아침과 저녁으로 매일 울리던 보신각 종소리는 한양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었다. 이제는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울리는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소망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신각의 역사와 종소리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보는 자리가 되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및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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