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서울의 독립운동 현장을 걷다" 《서울역사답사기》 제8권 발간시민과 역사학자가 함께한 2023년 답사 결과물…의병부터 광복까지 독립운동 현장 총망라
[JK뉴스=김영남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이 '서울역사답사기' 제8권 ‘독립운동의 현장’을 발간했다. 2023년 역사학자와 시민이 직접 답사했던 서울독립운동 현장답사의 결과를 담았다. 표석이나 기념 공간이 있는 곳뿐만 아니라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는 장소들도 다뤄 서울 속 독립운동 현장을 찾고자 하는 시민들의 길잡이가 되고자 했다.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관련 사진과 지도를 함께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역사편찬원은 그간 '서울항일독립운동사', '서울 독립운동의 역사현장' 등을 발간하며 서울지역에 남아있는 독립운동의 현장을 조명하고 서울의 독립운동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2023년 답사는 서울 속 독립운동의 현장을 의병 ·대한민국 임시정부 ·여성과 외국인 독립운동가 ·의열투쟁 ·광복 등 총 7개의 주제로 답사했다. 이 책은 답사 현장을 항일의병운동부터 광복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서대로 구성했다. 책을 읽는 독자들도 책장을 넘기며 항일독립운동의 시간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첫 장에서는 1907년 ‘정미의병’의 길을 따라가며 당시 군인들의 항전 현장을 소개한다. 1907년, ‘정미7조약’으로 대한제국이 행정 및 사법권을 일본에 빼앗기며 8월에는 대한제국 군대마저 해산당했다. 당시 군인들이 이 조치를 받아들이지 않고 의병들과 합류해 국권회복을 위한 무장투장을 전개했는데 이를 ‘정미의병’이라고 한다. 오늘날 남대문 앞 대한항공회의소 일대와 동대문 인근의 훈련원공원이 본래 대한제국 시위대가 주둔했던 곳으로 군인들이 항전을 전개했던 곳이다. 이어 훈련원공원에서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향하는 ‘왕산로’에서 전국의 의병들을 모아 ‘13도 창의군’을 편성하고, 대장을 맡았던 ‘왕산 허위’의 흔적도 되새겨본다. 두 번째 장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흔적을 찾아본다. 임시정부의 서울지역 교통기관으로 이용됐던 ‘동화약방터’, 임시정부 요인들의 국내활동을 지원했던 ‘배재학당 터’, 독립운동가의 항거정신이 서려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등을 살펴본다. 세 번째 장에서는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안국동과 인사동 일대를 주 무대로 독립운동의 한 주체로 뜨겁게 활약했던 여성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는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독립유공자 1만 8,139명 중 여성독립운동가는 663명에 이른다. 지금의 안국동 사거리를 오고간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근화여학교’, ‘동덕여학교’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3.1운동 만세시위, 광주학생항일운동 동조시위 등을 다룬다. 안국동 사거리를 지나 종각방향으로 걷다보면 만나는 ‘근우회’의 자취도 다룬다. 근우회는 한국 근대 여성운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어 인사동 남인사마당 부근의 ‘박자혜 산파 터’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어 네 번째 장에서는 정동, 송월동, 행촌동 일대에서 활약했던 외국인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다섯 번째 장에서는 종로를 중심으로 전개된 1920년대 노동자와 학생들의 독립운동사를 다룬다. 여섯 번째 장에서는 서울 도심 속 ‘의열투쟁’의 현장을 다룬다. 남산의 조선총독부, 을지로의 금융지구, 종로경찰서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 장에서는 광복 이후의 독립운동가를 만나본다. 백범 김구 등 용산구 효창동 일대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효로2가 사거리 주변 정류장에 표석으로 남아있는 김구가 건국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했던 ‘건국실천원양성소’ 터, 6호선 효창공원역 큰 사거리에 남아있는 이봉창의사역사울림관 등을 살핀다. 효창공원 위쪽 중앙에 남아있는 ‘삼의사 묘역(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의 묘역), 임시의정원 의장 이동녕, 임시정부 국무원 비서장 차리석 등의 독립운동사를 조명한다. 이 책은 9월 30일 이후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내 공공도서관이나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e-book)으로도 열람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도서 '독립운동의 현장'은 답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시민들도 책을 읽으며 서울에 남아있는 독립운동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서울의 다양한 역사를 뜻깊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발간활동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JK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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