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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여수시의회 의원, “잠수병 환자 치료할 고압산소치료기 도입해야”

잠수인 도내서 가장 많은데 시설 태부족

정석주 기자 | 기사입력 2024/08/30 [21:55]

송하진 여수시의회 의원, “잠수병 환자 치료할 고압산소치료기 도입해야”

잠수인 도내서 가장 많은데 시설 태부족
정석주 기자 | 입력 : 2024/08/30 [21:55]

▲ 송하진 여수시의회 의원


[JK뉴스=정석주 기자]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송하진 의원은 8월 30일 제240회 임시회(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여수지역 내 고압산소치료기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송 의원에 따르면 여수 관내 잠수사 현황은 잠수기수협에 52명의 잠수사가 종사하고 있으며 여수시에 등록된 나잠 어업인(나잠인)은 6월 말 기준 262명으로 전남에서 제일 많다. 이 밖에 건설 회사, 레저 잠수사 등이 종사하고 있어 잠수와 관련된 사람들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계된다.

해양 및 수산 분야 종사자가 전남에서 가장 많은 여수시의 경우 감압병 등 각종 잠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고압산소치료기가 필요하지만 워낙 고가 장비이다 보니 일선 병원은 도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잠수병뿐만 아니라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 당뇨병성 족부궤양, 방사선치료에 의한 골조직 손상 및 혈뇨성 방광염, 돌발성 난청 등 다양한 분야로 치료 영역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전국에 불과 26개 병원만이 시설을 갖췄을 뿐이다.

송 의원은 “고압산소치료기는 여수에서도 현재 단 2곳만 운영되는데 잠수기수협에 조합원만 사용 가능한 5인용 챔버실이 있고 여수소방서에도 고압산소치료실 1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잠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고압산소치료실이 몇몇 군데밖에 설치되지 않아 잠수사들이 잠수병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고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여수시민이 잠수병 치료를 위해 타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가는 사례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포서울병원은 지난 2020년 총 치료 인원 85명 중 여수 거주자가 가장 많은 20명이었으며 통영신세계로병원 잠수병 치료 환자도 통영시, 거제시, 울산광역시, 여수시 순으로 집계됐다.

송 의원은 “잠수병을 치료하기 위해 경상남도로 원정 진료를 가다 보니 소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 잠수사들의 한결같은 애로사항”이라며 “시가 고압산소치료기 보급을 지원함으로써 많은 시민이 타 지역에 가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지원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상남도의 경우 ‘잠수어업인 진료비 지원 조례’를 지난 2011년 8월 제정한 후 사업비 7억 2000만 원을 투입해 거점 병원 3곳에 12인용 고압산소치료기를 설치했다. 2012년부터 지난 12년간 연간 980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잠수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적용이 가능해 수익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순천시 성가롤로병원에도 지난 2020년 고압산소치료센터가 설치되어 응급환자의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송 의원은 “‘고압산소치료장비 구입 등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 여수 각 거점 병원에 고압산소치료장비를 추가 설치할 수 있어 지역 잠수병 환자들이 먼 거리까지 통원하는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고흥, 남해와 같은 인근 소도시 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압산소치료 도입을 통해 여수가 전남 동부권 권역 응급의료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시와 의회가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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