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땅이 품고 있는 서울의 역사를 들춰보다’ 서울역사강좌 '땅이 품은 서울사(史)' 수강생 모집서울의 주요 발굴 유적에 얽힌 역사와 의미를 전달하는 교양강좌 개최
[JK뉴스=김영남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은 2024년 하반기 서울역사강좌 '땅이 품은 서울사(史)'를 8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총 10회에 걸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는 서울 역사를 강의하는 '서울역사강좌'를 2004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이번 강좌는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땅 위의 이야기가 아닌, 땅속에 감춰졌던 서울의 역사를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의 발굴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발굴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종로 신영동 유적 등 고려시대 유적, 영국사와 도봉서원, 성동구 행당동 주개장 유적, 노원구 초안산 분묘군, 청진동·공평동 유적, 청계천, 안동별궁, 경복궁까지 총 10회차의 강의 동안 단순히 서울 땅 밑에서 발견된 유물과 유적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공간에 켜켜이 쌓인 시대상과 생활사를 보여준다는 점이 이번 강좌의 특징이다.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은 서울 2천년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백제 왕성의 터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발굴이 시작됐으며, 조선왕조 이래 600년 역사로 알려진 서울의 역사를 2천년 역사로 확대시켰고 현재에도 그 발굴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고려시대 유적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종로구 신영동, 서초구 원지동, 강북구 수유동 등 서울 곳곳에 고려시대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특히 도봉구에서 고려시대 사찰 영국사의 유물과 유적들이 드러나면서 학계는 물론 종교계의 이목을 끌었다. 고려시대 영국사 터가 조선시대 도봉서원의 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고려시대 찬란한 불교의 역사를 담고 있는 영국사와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서원 도봉서원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흔히 ‘유물’ 하면 빛나고 고귀한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의외로 당대의 쓰레기를 통해 역사상이 밝혀지기도 한다. 성동구 행당동 주개장 유적이 그러하다. ‘주개’란 가정이나 식당 등의 주방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의미하며, 행당동 일대의 유적은 일제강점기 쓰레기 유적에 해당한다. 2009년 한양대학교박물관의 발굴로 일제강점기 쓰레기 유적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유물과 유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 과연 쓰레기로 어떠한 역사상을 밝혀냈고, 앞으로 밝혀낼 수 있을까? 새롭게 발견된 유적과 유물은 역사 연구의 주된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사람들을 소환시키기도 한다. 먼저 도봉구와 노원구에 흩어져 있는 초안산 분묘군은 내시들을 비롯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공동묘지이다. 그리고 조선시대 시전의 중심지였던 종로구 청진동과 공평동에는 상인 계층의 생활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이들이 왜 이곳에 묻히고, 어떻게 이곳에서 생활했는지 고고학적 성과와 함께 문헌들에 남아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담아냈다. 종로구 안국동에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있던 자리는 ‘안동별궁’이 있던 곳으로, 조선 초부터 왕족들이 살던 곳이었다. 특히 고종 때 훗날 순종이 된 왕세자의 혼례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면서 이곳은 ‘안동별궁’ 또는 ‘안국동별궁’으로 불렸다. ‘별궁’이란 용어는 왕 혹은 왕세자의 혼례를 치르기 위해 궁 밖에 특별히 마련한 공간을 가리킨다. 왕족의 공간이었던 안동별궁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어떻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는지를 따라가 보자. 이외에도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복궁과 청계천의 발굴이 도시개발과 학술발굴이라는 도시발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등의 주제들을 포함했다. 하반기 서울역사강좌는 8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총 10회에 걸쳐서 운영된다. 강의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되는 A반,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B반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수강인원은 A, B반 각각 50명씩, 총 100명이다. 수강생 모집은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 수강 신청은 온라인 또는 방문 접수로 진행되며, 신청 인원이 100명 이상일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 수강생을 선발한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흔히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강산의 외형이 바뀌었을지라도 땅이 품고 있는 역사는 변하지 않았다.”며 “이번 강좌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은 또 어떤 역사를 남기게 될지 상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JK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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